지렁이 같은 야곱( 2020년 09월 23일 )
버러지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 야훼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이니라 (이사야 41:14)
지렁이는 눈도 코도 없고 손발도 없는 천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무지하고 무력하여 오던 길을 자꾸 되돌아가고 누가 와서 밟아도 겨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꿈틀거리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야곱을 지렁이라고 부르셨을까요? 야곱은 원래가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형보다 조금 늦게 태어난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다가 마침내 형의 장자 명문을 팥죽 한 그릇으로 훔친 사기꾼이었습니다. 형의 진노를 피해 외삼촌댁으로 도망간 야곱은 외삼촌의 재산을 거의 자기의 것으로 만든 후 자신의 소유를 모두 가지고 도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복 주시기 위해 야곱을 부르셨고, 먼저 처참하게 깨뜨려서 지렁이로 만드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같이 죄짓고 버림받아 마땅한 우리들도 불러 주시고 복을 주십니다. 그러나 복 주시기 전에 반드시 깨뜨려 지렁이로 만드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이 결정적으로 깨어진 곳은 얍복 강의 나루터에서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를 총동원하여 화를 면해 보려던 야곱은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다가 환도뼈가 부러졌습니다. 이제는 형 에서가 오면 꼼짝없이 잡혀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 급박한 순간에 야곱은 깨어져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이스라엘’이라는 복된 이름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지렁이가 되자마자 대단한 기적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형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달려왔다가 야곱의 처량한 모습을 보고 입을 맞추며 환영해 주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깨어져 모든 인간의 교만과 자랑을 내려놓을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렁이같이 만드시고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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