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되고 헛된 우상( 2020년 09월 19일 )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요나 2:8)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나서 14년 동안 살았던 곳은 집이라고는 불과 다섯 채뿐인 고적하고 쓸쓸한 산촌이었습니다. 대낮에도 여우가 나오고 밤이면 밤마다 지붕 위에서 부엉이가 울었습니다. 우리 마을은 북쪽을 제외하면 삼 면이 공동묘지로 둘러싸여 있었으므로 나는 늘 장례 때의 슬픈 울음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또한 깊은 산곡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산에는 산신이 있고, 물에는 용왕이 있으며, 나무에는 목신이 있고, 부엌에는 부엌 신이 있으며 심지어 화장실에도 화장실 신이 있다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었던 나는 어느 곳에 가든지 신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울창한 수림에 싸인 산길을 걸어갈 때면 사나운 짐승에게 물려 죽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매일 산비탈을 오르기 전에 모든 신들에게 나를 보호해 달라고 수없이 절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신들에게 절을 해야 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깊은 산속, 주위에 공동묘지가 있는 외딴 곳에 살고 있던 나는 늘 불안과 공포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훗날 학교에서 과학을 배우자 내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그 모든 것들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이 얼마나 거짓되고 헛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또 다른 거짓되고 헛된 것이 내게 엄습해 왔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난과 질병과 열등의식과 좌절감과 절망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또 다른 형태의 두려움으로 나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저주에서, 질병에서, 절망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난 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며 강건하기를 원하시고 생명을 주시되 넘치게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난과 궁핍과 저주와 질병과 절망과 열등의식과 좌절감,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다 헛된 우상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이를 다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참된 평화와 자유와 행복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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