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와 가룟 유다( 2021년 01월 30일 )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38)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일주일 전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던 도중에 베다니를 방문하셨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이하여 집으로 모셔 들이고 예수님을 위한 잔치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왜냐하면 마르다는 오빠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려주신 예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리아가 값비싼 향유가 담긴 옥합을 가져왔습니다. 당시에는 여자들이 결혼 지참금으로 향유 옥합을 준비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자기의 결혼보다도 주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는 마리아가 결혼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면서까지 그녀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는 기쁨의 샘물이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리아와 같은 방안에 있던 가룟 유다는 화를 냈습니다. 그는 마리아의 행동을 보다 못해 소리를 질렀습니다. “왜 이 향유를 팔아 그 돈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것은 그의 본심이 아니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6절에는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룟 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체하였지만 사실 탐욕에 가득 찬 사람으로 헌금을 훔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유다는 결코 예수님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처음에 예수님을 따른 것도 신앙적인 동기가 아니라 정치적인 동기에서였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유대 왕국을 세우리라 생각하고 그를 통해 정치적인 힘을 얻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수님께서 하늘나라에 대해서만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는 점점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사랑을 주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유다는 높은 지위와 명예를 원했고 심지어 헌금을 훔칠 정도로 탐욕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실망하고 분노했던 것입니다.

참 행복은 받는 데 있지 않고 주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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