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휼히 여기는 자( 2021년 06월 21일 )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7)

‘긍휼히 여기는 자’란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긍휼을 체험하고 아직 긍휼을 얻지 못한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긍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얼마 전 기도원에 갔다가 불치의 심장병에 걸려 입술이 파랗고 제대로 걷지도 못해 엄마 품에 안긴 채 기도 받으러 온 여섯 살 난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동자는 “살려 달라.”는 강한 호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느 때보다도 더 간절히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를 드렸고 ‘내가 목회하는 동안에는 긍휼을 가지고 병자를 위한 기도를 계속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나 자신이 과거에 누구 못지않게 병으로 몸부림을 쳐왔기 때문에 나는 병자에 대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받은 그 긍휼과 자비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죄 가운데 있는 사람을 긍휼히 여겨야 합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웃과 이웃 사이에 서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하루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예수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고소할 조건을 얻기 위해 여인을 끌고 왔으므로 만일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율법에 따라 그녀를 돌로 때려 죽였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한복음 8:7).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남을 자기처럼 생각하는 자세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내 병을 짊어지셨기 때문에 우리도 병든 이웃을 긍휼히 여겨 기도하고, 예수님께서 우리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이웃의 허물과 죄를 긍휼히 여겨 용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긍휼히 여김을 받게 됩니다.

우리가 이웃의 허물을 용서할 때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허물을 용서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긍휼히 여기는 자의 받을 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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