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핥는 사람들( 2021년 03월 17일 )
야훼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물을 핥아 먹은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며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 주리니 남은 백성은 각각 자기의 처소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 (사사기 7:7)
옛날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에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왔습니다. 기드온은 담대히 나라를 구할 군사들을 모집하였고 이렇게 해서 모인 3만 2천 명 중에서 두려워하는 자들을 돌려보낸 나머지 만 명으로 싸우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그들을 인도하여 물 가로 내려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하여 그들을 시험하리라 누구든지 개가 핥는 것 같이 혀로 물을 핥는 자들을 너는 따로 세우고 또 누구든지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들도 그와 같이 하라.”
이렇게 하여 물을 마실 때에 개가 핥는 것처럼 그 혀로 물을 핥는 사람은 따로 세우고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물을 핥던 군사는 겨우 3백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왜 혀로 물을 핥는 군사만을 택하셨을까요? 물을 손으로 움켜서 핥는 사람은 임전 태세가 갖추어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것보다는 나라를 위해서 언제든지 출동하여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적군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때였으므로 물을 마시면서도 주위를 살펴보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사람들은 이미 항복한 것을 의미하며 자신의 욕구를 하나님의 명령보다 앞세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앞에서 자신을 꿇어 절하고 하나님의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물을 핥는 사람들을 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들은 주님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혹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앞에 무릎을 꿇고 있지는 않습니까? 월급을 받은 후에 십일조 떼기를 주저하면서 나중에 월급이 더 많아지면 함께 내겠다고 하시는 분은 없습니까? 십일조보다 사업 확장이 급하니 사업을 확장한 후에 십일조를 내겠다고 하시는 분은 없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사람을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계산과 우리의 경험과 우리의 이성을 통하여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오직 믿음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택하셔서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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